넓고 넓은 사막에 한 오아시스가 있었습니다 이 오아시스에 맑은 물과 우거진 야자수 그리고 조그마한 원두막이 있었습니다 이 원두막에는 할머니 한 분이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이따금씩 찾아오는 나그네에게 마실 물과 쉴 곳을 제공해 주면서 나날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들은 그냥 그렇게 대접만 받는 것이 미안해서 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이 할머니에게는 돈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사막에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돈이 전혀 필요가 없었습니다만 그러나 주는 돈이니까 자루에다가 돈을 넣어 놓았는데 어느 사이에 돈이 자꾸 쌓이게 됐습니다 점점 많아지니까 돈에 대한 욕심을 가졌습니다 이 할머니한데는 이곳에서 쓸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돈 모아지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한 자루를 모아졌는데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느 날 오아시스를 가만히 보니까 이 오아시스에 물이 조금씩 주는 것 같아요 이 물이 줄면 나그네들이 안 올 것이고 그러면 돈을 못 벌 것이다 이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생겨 가지고, 이 물이 줄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고, 아침에 보니까. 야자수 나무 잎들에 많은 물기가 있고 이슬이 맺힌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본 이 할머니가 생각하기를 이 못된 야자수 나무들이 물을 자꾸 빨아 먹으니까 이 오아시스 물이 주는 구나 하고 생각해서 야자수 나무들을 도끼로 찍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야자수 나무가 없으니 그늘이 없어지고 그대로 햇볓이 내려 쪼이면서 이 오아시스가 있는 이곳은 점점 삭막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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