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봉 목사가 전하는 이야기이다
어느 모임에 갔다가 동역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개 장례식에 얽힌 어떤 목회자이야기였다
어떤 교인이
담임 목회자에게 아침 일찍 전화를 넣었다는 것
애지중지 하던 개가 죽었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담임 목회자에게 울면서 슬픔을 털어 놓더라는 것이다
이 개와 동고동락한 지가 어언 7년 세월이 흘렀다느니,
자기 식구와 다를 바 없다느니
밥도 한 상에서 먹고 잠도 한 방에서 잔다느니,
미국에 가있는 자식처럼 아낀다느니....
그러던 개가 슬슬 아프기 시작하기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았는데도 결국은 오늘 아침 별세(?)를 했다느니.....
듣고만 있던 목회자는
참 딱하게 되었군요 라고 응수해 주었더니
그 교인은..
목사님! 딱한 정도라니요? 내 자식을 잃은 거나 똑같아요
교인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목사님, 오늘 오후에 개 장례를 치러야 하겠는데 오셔서
개 장례 주례를 좀 해주십시오
목사는 한마디로 안됩니다 라고 했다
미안하다든지 바빠서라든지 하는 구차한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교회 안에서 제법 재력이 탄탄한 사람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그 교인은 웬일인가?
한 주일 그리고 두 주일
이렇게 교회예배에 출석하지 않았다
한 달이 가도 끝내 교회예배에 불참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교인은
이웃교회로 출석한다는 것이었다 왜 그 교회로 출석하게 되었는가?
이웃교회 담임목사에게
개 장례 주례를 해달라는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그 목회자는 아주 친절하게 연민의 정을 가지고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개 장례를 치러 준 담임목회자에 대한 그 교인의 평가는 대단했다
사랑과 인정이 풍부한 목회자,
교인의 딱한 사정을 심층 깊게 이해하는 목회자라는 것이었다
어느 목사는 개 장례식을 치러주지 않아 교인을 잃었고
어느 목사는 개 장례식을 치러주고 교인을 얻었으니....
어느 교회가 부흥하는 교회라 말할 수 있을까?
한편 미국이나 서방 나라들은
애완동물의 천국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 장례를 위한 관이라든지 묘비 그리고 공원묘지는
동양사람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다
영적 존재가 아닌 대상을
영적 존재 이상으로 연민의 정을 가지고 사랑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영혼을 사랑하는 올바른 신앙의 자세가 절실하다
애완동물 공동묘지 / 폴투갈 리스본 동물원
죽은 개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개 주인
죽은 개 앞에서 어린이를 위로하는 경찰관
대리석으로 장식된 애완동물의 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