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에 급하게
어느 교인으로부터 목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일찍이 이 가정을 심방하게 됐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다 서울 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대학 교수고,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이 가정에 아들 둘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공부시킬 때 무엇을 표준으로 했겠습니까?
“너희들은 서울대학을 못 가면 내 아들이 아니다.”
아주 강하게 강요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을 무서워서
열심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마는
큰 아들이 시험을 보았는데 서울 대학을 낙방했습니다.
서울대학을 떨어지고 고려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입학한 다음 날, 유서를 써놓고 죽었습니다.
그 유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효도하지 못해서 죽습니다.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딱 써놓고 죽었습니다.
큰 사건입니다.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그렇게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두 번째 아들이 시험을 봅니다.
그때 또 아버지 어머니는 같은 말을 했습니다.
“시험 잘 봐라! 서울대 못 들어가면 내 아들이 아니다.” 그랬어요.
그 때에 둘째 아들이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죠.
오늘 시험 보러 갑니다.
가서 성심 것 보고 떨어지면 형님 따라 가겠습니다.”
그랬어요.
부모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 둘이 이렇게 죽게 됐습니다.
얼마나 급하면 저 한데 전화를 걸어서 목사님께서
그 집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가서 이런 저런 얘기 다 들어봤습니다.
그 아들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그 결론이 이렇습니다.
“내가 당신들의 아들이라도 나도 죽어!
이러고는 살 수는 없지!”라고 말했습니다.
저들이 “그럼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말하면서
부모님이 막 울면서 매달립니다.
부모님들이 다 나이들이 목사님과 비슷하더래요.
부산에 피난을 가서 대학을 나왔어요.
그 때 대학이랄 것 없어요.
나무 밑에서 천막 쳐 놓고 참고서 하나 없는 공부를 했거든요.
그렇게 그럭저럭 해서
부산 피난 시절에 서울대학을 나왔어요.
이 사실을 알아냈어요.
그래서 내가 두 사람을 놓고
“당신들 서울대학 나왔다고 하지만
피난 시절에 부산에서 이럭저럭 나온 게 아니냐?” 하고 물었더니요.
“맡데요.” 그러면서 묻는 말이
“목사님이 어떻게 아느냐”고 묻기에
“내가 그 처지에 있었으니까. 알지!” 그러면서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뭐 대학 나왔다고 할 것도 없잖아!
뭘 그렇게 대단한 것처럼 말하나!” 하고 말했더니
“그렇지요. 그 때 대학 나왔다고 할 것도 없지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던 아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아버지! 그 말을 진작에 했더라면
내 형이 죽지 않았지요.”
이 말 한마디에 통곡을 했습니다.
///////
여러분!
한 번만 더 진실하면 사람을 살립니다.
나도 살고 저도 살고,
오랫동안 누적된 위선과 거짓말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