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박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김병선 박사님은 세브란스 병원 원장으로 오래 계셨던 분이랍니다
이분은 세상을 떠나신 분입니다
인사를 드리면 “어! 그저 잘 있네!” 그러면 되잖아요. 아들 같은 자이니까요.
그런데 이분은 꼭, 한결같이
“어 자넨가! 처덕에 잘 있네!”
다음에 또 다시 만나서 인사를 해도 “어! 처덕에 잘 있어!”
세 번 같은 말을 듣고서 인사를 드렸던 분이 참을 수가 없어서
“김 박사님! 좀 서 계셔요. 오늘은 판결을 냅시다.
도대체 처덕에 잘 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했더니 대단한 말씀을 하시드랍니다.
“아! 자네 모르나! 내가 얼마나 못된 놈이라는 거 몰라!” 이분 대단한 분입니다.
이거 기네스북에 나올법한 일이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장로로 피택을 세 번이나 됐어요
세 번이나 장로 투표해서 됐는데 장로 안수 안 받았으시려고 도망 갔어요
왜냐고요? 이분 하는 말입니다. “나는 장로 자격 없어!”
다른 사람들을 장로가 안 돼서 야단인데 말입니다
이분은 자기 스스로 “나는 장로 자격이 없어” 하고 도망을 간 분이랍니다
왜냐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이 잘 안다는 거죠
이분이 고집이 대단하답니다
별명이 돌대가리요 얼마나 고집이 센지요 말도 못한답니다.
본인이 생각합니다
“내가 내 자신을 안다. 하나님이 나를 봐서는 복을 줄 수가 없다.
하나님이 내 가정에 복을 주신 것을 보면 처덕이다
내가 밖에서 못되게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내 마누라의 얼굴을 딱 보는 순간 편안해 진데요
화를 내면서 이게 뭐냐 저게 뭐냐 하면
아이구! 원장님 오셨습니까? 하면서 살살 웃어가면서 녹여주는데
그 앞에서 뭐라고 할 수가 없데요.
그래서 생각한데요
하나님이 나를 보아서는 복을 안 주실 건데, 내 마누라를 보고 내게 복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