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에 근엄하지만
어리석기 그지없는 어떤 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밖에 외출할 때마다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에 먼지가 묻는다고,
또 거친 땅 때문에 발이 상할 때도 있다고
투덜대면서 늘 불만이었습니다 급기야 이런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나라 전역을 쇠가죽으로 깔도록 하라.” 명령을 했습니다
왕이 이런 어리석은 명령을 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전국에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아니 쇠가죽으로 온 나라를 덮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마침내 지혜로운 사람 하나가 왕에게 가까이 가서
“쇠가죽으로 온 땅을 덮는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습니다.
온 세상 소를 다 잡아도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떡하면 좋으냐고?”
이 사람이 말하기를
“그러질 말고 귀하의 두 발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그 정도에 쇠가죽 두 조각만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으로 발을 싸면
먼지도 묻지 않을 것이고
또 돌부리에 채여서 상하지도 않을겁니다.”
그래서 구두가 생겼답니다